
|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다.
HIV/AIDS 감염인은 자살율이 10배 이상 높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상생활로 전파되지 않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껏 살 수 있는 만성질병이 되었지만, 사회적 차별과 편견은 이들을 사회의 음지로 숨어들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까지도 만들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입니다.
우리 조합은 비영리 영역에서 HIV/AIDS 감염인을 10여년 상담, 쉼터 지원, 복지 활동 등을 성실히 해왔으나, 자활과 노동으로 연계되지 않는 한 감염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반복되는 현실을 목도 했고, 이들을 사회의 일원으로써 노동과 참여를 통해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 HIV/AIDS 감염인, 지역사회에서 숨쉬다.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은 사업모델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사업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우선 에이즈라는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둡고, 무섭고,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밝고 따뜻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지역사회에 잘 안착하기 위해서 설립 초기부터 지역 공동체와 소통해왔고,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물론 감염인 당사자도 함께 했습니다.
카페를 통해 지역민들의 사랑방이자, 감염인들의 일터가 되는 곳을 꿈꿔왔고, 현재 10개의 직영 매장에서 지역 조합원들이 감염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레빗에서 2명, 카페와 편의시설에서 2명의 정규직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물류 1명, 레빗 1명, 뉴하모니 1명, 소소밥상 1명, 드립백 활동에서 2명이 크고 작게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당사자분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관계망을 회복하고, 조합원으로서 사회적, 경제적 주체로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숨쉬고,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 테두리 밖의 사람들, 복지의 수혜자에서 노동의 주체로 서다.
국내에서는 HIV 감염인 사회적기업이 전무했습니다. 서울의 에이즈 자활 사업체들이 몇몇 있기는 하였으나, 복지 단체의 예산으로 근근이 운영되는 실정이었고, 이도 여의치 않아 참여 인원이 수시로 교체되거나, 문을 닫기 일쑤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감염인들의 신분노출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사업 주체들의 비전문성,
탈 기초생활수급에 대한 불안감에서 기인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애로점들을 연구했고, 이들로 하여금 지역사회 내에서의 신분노출의 위험성 감소, 사업주체들의 전문성 강화 및 탈수급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감염인들과 오랜기간 논의를 해왔습니다.
그 실험무대로서 자조모임을 결성하여 사전 사업들을 꼼꼼히 준비해왔습니다. 사전 준비 단계부터 감염인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사업들을 고민하고 실행해왔기 때문에, 과정상에 어려움이 있어도 시간을 요하기는 했으나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단에서도 감염인 당사자가 사업원으로 참여했으며, H온드림오디션에서도 감염인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고 연단에도 올라섰습니다.
또한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창립 준비단계에도 감염인 당사자가 함께 했으며, 이사로 등재도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감염인들과 비감염인들간의 신뢰는 돈독해졌고, 두려움들은 희망으로 바뀌어 국내 최초의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복지의 수혜자로만 머물던 감염인 당사자분들에게 일이 생기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다시 찾은 사회적 관계들을 통해 건강은 물론 삶의 활기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된 것입니다.